이 글은 문단을 어떻게 구성하고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입니다. 문단은 글에서 한 가지 주장이나 아이디어를 완결적으로 전개하는 최소 단위로, 글 전체의 논리적 흐름을 좌우합니다. 이번 글에서는 문단의 구성 요소, 작성 순서, 이어 쓰기 노하우 등을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.
1. 문단이란 무엇인가?
- 정의: 문단은 하나의 주제(또는 핵심 주장)에 대해, 몇 줄~몇십 줄 분량으로 모여 있는 글의 단위입니다.
- 역할:
1) 논리적 단위: 글 전체를 여러 문단으로 나누면, 각 단위마다 “이 문단이 어떤 포인트를 말하고 있는지” 뚜렷이 보여 줌.
2) 가독성 향상: 문단 구분이 없으면 글이 ‘벽처럼’ 느껴지며 독자가 쉽게 지칩니다. 문단마다 숨을 고르고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됩니다.
2. 문단의 기본 구성 요소
- 주제문(Topic Sentence)
- 문단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주장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.
- 일반적으로 문단의 첫 문장이나, 뒤이어 나오는 문장 중에서 제시됩니다(논문·보고서 등 정보 전달 목적 글에서는 첫 문장에 주로 배치).
- 주제문을 보고 독자는 “이 문단이 어떤 주장을 하려는구나”를 즉시 파악할 수 있습니다.
- 뒷받침 문장(Supporting Sentences)
- 주제문을 근거·예시·설명 등으로 뒷받침하는 문장들.
- 수치 자료, 구체적 사례, 인용, 논리 전개 등을 통해 주제문의 신뢰도를 높입니다.
- 문단 대부분을 차지하며, 주제문의 내용을 한층 깊이 있게 펼쳐나가는 역할.
- 결론 문장(Concluding Sentence, 선택적)
- 문단을 마무리하며, 주제문을 다시 상기시키거나, 결과·의미를 간단히 요약.
- 모든 문단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, 길거나 복잡한 문단에서는 결론 문장으로 문단을 매듭지으면 독자의 이해가 쉽습니다.
3. 문단 작성 순서
- 주제 선택·정의
- 이 문단에서 다룰 핵심 주장은 무엇인가? “한 문단, 한 아이디어” 원칙에 따라, 문단별로 명확히 하나의 주제를 설정.
- 주제문 작성
- 문단 첫 문장(또는 두 번째)에, 해당 문단의 골자를 직접적으로 표명하는 문장을 쓴다.
- 예) “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, 일상 속에서 디지털 휴식이 더욱 중요해졌다.”
- 뒷받침 자료 수집
- 주제문을 증명하거나 설명할 근거·사례·데이터·인용문·경험 등을 정리.
- AI 분야라면 실험 결과 수치나 관련 연구 인용, 다른 분야라면 통계, 예시 스토리 등을 준비.
- 문단 전개(뒷받침 문장 작성)
- 수집한 자료·근거를 논리적 순서로 배열.
- 논리 전개의 방식:
- 원인-결과 (스마트폰 과사용 → 수면장애 → 건강 악화)
- 비교-대조 (기존 방법 vs. 새 방법)
- 예시-해석 (구체 사례 제시 후 그 의미 해석)
- 단계적 설명 (1단계, 2단계 순서)
- 문단을 전개하면서 주제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만 담도록 주의.
- 문단 마무리(결론 문장, 필요 시)
- 길거나 복잡한 내용이라면, 마지막에 “결과적으로 ~이다.” “따라서 ~할 필요가 있다.” 등으로 마무리.
- 간단한 문단은 별도의 결론 문장 없이 뒷받침 문장만으로 끝날 수도 있음.
4. 문단 간 연결(Transition)
- 문단과 문단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려면, 각 문단 시작부(혹은 끝)에 전환어나 연결 구를 활용하세요.
- 예:
- “한편” “반면” “게다가” “따라서” “그 결과” “이러한 관점과 달리” 등
- 문단 A가 “스마트폰 중독”에 대한 문제 제기, 문단 B가 “디지털 디톡스 해법”을 말할 때:
- B 문단 첫 줄에서 “이처럼 스마트폰 과사용의 위험성이 커지므로, 이제 우리는 ‘디지털 디톡스’라는 해법을 고려할 수 있다.” 식으로 연결.
5. 문단 작성 시 주의할 점
- “한 문단, 한 주제” 원칙 준수
- 하나의 문단이 둘 이상의 주제(“스마트폰 중독” + “게임화(Gamification) 기법” 등)를 뒤섞으면 독자가 혼란스러움.
- 주제가 바뀌면 새 문단을 시작한다.
- 중심 생각과 벗어난 내용 자제
- 뒷받침 문장이라도, 주제문과 직접 관련 없는 데이터를 너무 길게 소개하면 문단 주제를 흐리게 함.
-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서 최소한으로 표현하되, 뒷받침 문장이 충분한 증거력을 가지도록 조정.
- 사족 혹은 반복 줄이기
- 이미 말한 내용을 같은 문단에서 계속 반복하거나, 불필요한 부연설명을 덧붙여 문장을 불필요하게 늘리는 실수 방지.
- 글 전체를 다 쓴 뒤, 퇴고 시 “이 문장이 과연 주제문을 뒷받침하는가?”를 판단해, 불필요 부분은 삭제.
- 문단 길이 조절
- 지나치게 긴 문단(예: 1페이지 반 이상)은 독자가 핵심을 놓치기 쉽다. 10~15줄 정도로 끊어주면 일반적으로 읽기 편함.
- 반대로 너무 짧은 문단(1~2줄)은 내용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, 간단히 쓸 경우라도 주제 + 뒷받침 최소한은 유지.
6. 예시로 살펴보기
(예시 1) 논문·보고서형 글
문단 A
주제문: “최근 인공지능 모델의 대규모화가 진행되면서, 학습 비용과 환경적 부담이 커지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.”
뒷받침 문장들:
- “구글의 BERT 대형 모델은 340M 파라미터를 가졌지만, GPT-3는 그보다 훨씬 큰 175B 파라미터를 보유한다.”
- “이로 인해 GPU 클러스터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, 전력 소모와 탄소 배출이 심각한 수준이 되었다.”
- “결국, 대규모 모델을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기법이 절실히 요구된다.”
문단 B
주제문: “이 문제를 해결하는 한 가지 접근은 지식 증류(Knowledge Distillation)를 활용해 모델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.”
뒷받침 문장들:
- “지식 증류는 큰 모델(Teacher)의 출력을 활용해 작은 모델(Student)을 학습시키는 방식을 말한다.”
- “Teacher의 풍부한 표현력을 Student에게 전이해, 모델 파라미터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정확도를 크게 유지할 수 있다.”
- “최근 연구(Lee et al., 2022)에 따르면, GPT-3 Teacher 모델로 Student를 학습시켰을 때 95% 이상의 성능을 달성했다.”
- “따라서 지식 증류는 대규모 모델의 환경적 부담을 덜어줄 유망한 솔루션 중 하나로 꼽힌다.”
(예시 2) 일반적인 설명·소개형 글
문단 A
주제문: “한옥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건축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.”
뒷받침 문장들:
- “한옥은 나무·흙·기와 같은 자연 재료를 사용하여, 건물 자체가 주변 환경에 잘 녹아들도록 설계되었다.”
- “사계절의 기온 변화를 고려해 만든 온돌과 마루 구조가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한다.”
- “최근에는 친환경 건축 흐름과 맞물려, 한옥이 현대 건축의 한 대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.”
7. 결론
- 문단은 글쓰기의 핵심 단위로, 한 문단 안에 하나의 주제만 다루고, 주제문-뒷받침 문장 구조를 지키면 논리적이고 읽기 쉬운 글이 완성됩니다.
- 주제문으로 문단을 시작하고, 뒷받침 문장에서 근거·예시·설명을 풍부하게 전개해 주제문을 강화하세요.
- 문단과 문단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전체 글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이어가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