좋은 논문을 완성했더라도, 포스터 세션에서 얼마나 잘 내용을 전달하느냐에 따라 연구 홍보와 피드백의 성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.
짧은 시간(수 분 이내)에 관심을 끌고, 핵심 내용을 각인시킬 수 있는 포스터 구성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.
1. 포스터 작성의 핵심 원칙
- One-Stop Visualization
- 포스터는 하나의 큰 캔버스입니다. 청중이 한눈에 전체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, 섹션별 레이아웃과 흐름을 명확히 구성하세요.
- “어느 부분을 먼저 보고, 그 다음에 무엇을 보게 할 것인지” 시선 동선을 고려해 배치합니다.
- 간결한 텍스트
- 논문의 긴 문단을 그대로 복사해 붙이면 최악의 가독성이 될 것입니다.
- 포스터는 요점 정리 +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텍스트를 압축해야 합니다.
- “그림 or 표 + 간단한 문장” 정도가 이상적 구성이며, 문장도 두세 줄 이내로 줄이는 게 좋습니다.
- 시각 자료(Visuals) 중시
- AI 모델 다이어그램, 실험 결과 표/그래프, 이미지 결과(분류/검출/생성 등) 등 시각적 자료가 포스터의 핵심.
- 색상·도형·아이콘을 활용해 한눈에 이해 가능한 그래픽을 만들면, 청중의 관심을 확 끕니다.
- 큐레이션된 정보
- 보통 포스터 크기가 A0, A1 혹은 비슷한 대형 사이즈로 출력되므로 “어차피 공간이 많다”며 불필요한 정보를 잔뜩 넣기 쉬운데, 이는 청중의 혼란만 야기합니다.
- “우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 3~4가지”를 골라 부각하세요.
2. 포스터 구조 예시
일반적인 포스터는 다음과 같은 섹션들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. 다만, 연구 특성에 맞춰 순서를 조금 조정해도 됩니다.
- 제목 & 저자 정보
- 포스터 상단에 논문 제목, 저자명, 소속(기관 로고), 컨퍼런스/이벤트명 명시.
- Introduction (배경 & 문제 제기)
- 연구 동기와 필요성을 간략히 서술(보통 짧은 단락 혹은 키워드 목록).
- “Why is this problem important in AI?” 같은 질문을 던져 관심을 유도.
- Method (본 연구, 모델/알고리즘)
- AI 모델 구조나 알고리즘 흐름을 다이어그램으로 그려 크게 배치.
- 핵심 수식이 있다면, 조금 크게 표시하되, 너무 많은 수식을 넣지는 마세요.
- 필요한 경우, 2~3개의 소제목(subsection)으로 구분(예: “Overall Architecture”, “Training Pipeline”, “Loss Function”).
- Experiments & Results
- 주요 실험 환경(데이터셋, 하이퍼파라미터), 비교 모델, 성능 지표 등을 표나 그래프로 시각화.
- 눈에 띄도록 “Ours: 95.2% vs. Baseline: 93.1%”처럼 강조 표시.
- 정성적 결과(이미지, 텍스트 생성 결과 등)를 보여주는 부분을 꼭 넣으면 AI 연구에서 큰 효과.
- Conclusion & Future Work
- 연구 요약과 시사점, 제한 사항(한계), 이후 개선 아이디어를 아주 짧게(3~5줄).
- 이 섹션을 읽고 나면 “우리 연구가 어떻게 쓰일 수 있고,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”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.
- References & Contact
- 포스터 구석에 인용 레퍼런스(숫자 or 저자연도)를 작게 배치.
- 깃헙 주소나 이메일, ORCID 등 문의/연락 수단을 명시해두면 외부 연구자와 연결될 기회가 늘어납니다.
3. 디자인 & 레이아웃 팁
- 컬러 & 폰트 통일
- 3가지 이내의 주요 색깔(배경색, 강조색, 폰트색)로 통일하면, 일관성 있는 인상을 줍니다.
- 포스터는 일반 프레젠테이션보다 더 큰 글씨가 필요. 제목 80~120pt, 섹션 헤더 50~60pt, 본문 24~36pt 등 크기를 넉넉하게 잡으세요.
- 그리드 레이아웃
- 수직 또는 수평 칼럼(Column)으로 구분해 섹션을 배치하면, 관람자가 왼→오른쪽 혹은 위→아래 순서로 자연스럽게 읽습니다.
- 예: 3열(Col) 레이아웃: 왼쪽(Introduction, Method), 가운데(Architecture, Experiments), 오른쪽(Results, Conclusion).
- 시각적 위계(Hierarchy)
- 큰 제목 > 섹션 제목 > 소제목 > 본문 글 순으로 글자 크기와 색상을 차등 적용.
- 핵심 그래프나 이미지에는 테두리나 강조 배경을 넣어 시선을 모읍니다.
- 짧은 텍스트, 굵은 키워드
- 문장은 1줄당 10단어 이하, 문단당 2~3줄로 끝내는 게 가독성이 좋습니다.
- 리스트(Bullet point) 형식으로 요점을 정리해도 효과적.
- 무턱대고 긴 문장을 넣기보다는, 말풍선이나 주석 형태로 그림에 붙여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.
- 고해상도 이미지
- 포스터는 크게 인쇄되므로, 너무 작은 해상도의 그림은 픽셀 깨짐이 생기고 가독성이 떨어집니다.
- 가능하면 벡터 형식(SVG, PDF)나 300dpi 이상의 해상도로 준비하세요.
4. 효과적인 포스터 세션 발표
- 간단한 스크립트
- 포스터 세션에서는 청중이 찾아와 1~2분 안에 핵심만 파악하고 떠납니다.
- 미리 “1분 요약 스크립트”를 준비해 두면, 빠르고 간결하게 설명 가능.
- 핵심 그림/표 지목
- 중요한 AI 모델 구조나 결과표를 슬쩍 손가락 또는 포인터로 가리키며 “여기가 이 연구의 가장 큰 기여”라고 짚어 주면, 이해가 빠릅니다.
- 추가 자료(핸드아웃, QR코드)
- 포스터에 QR코드(GitHub, 논문 PDF, 데이터셋 링크 등)를 넣으면, 관심 있는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바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.
- 명함이나 간단히 인쇄한 “연구 요약” 핸드아웃을 준비해 주면 더 좋습니다.
- 편안하고 열린 태도
- 포스터 세션은 일방적 발표가 아니라, 양방향 대화가 핵심. “질문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”라고 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세요.
- 청중이 들어서면, 짧게 인사하고 “어떤 부분에 관심 있으신가요?”라고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됩니다.
5. AI 연구에서 특별히 주의할 점
- 모델 다이어그램
- CNN, Transformer, RNN 등의 구조는 직관적 블록과 화살표로 표현하면, 관람자가 바로 이해 가능.
- Layer 개수, 주요 모듈(Attention, Normalization, Residual) 등을 시각적으로 구분합니다.
- 실험 결과(정량 & 정성)
- “정량적 결과 테이블”과 함께 “정성적 예시(Generated Text, Segmentation Mask, Detection Bounding Box)”를 같이 보여주면 설득력이 배가됩니다.
- 가능하다면, Before vs. After 또는 Baseline vs. Ours 식의 비교 이미지/텍스트를 넣어, 개선된 점을 시각적으로 어필.
- 데이터셋 이미지
- 어떤 데이터셋인지, 예시 샘플(이미지, 문장)을 몇 개 보여주면, 연구 배경을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.
- “이렇게 노이즈가 심한 이미지에서도 모델이 잘 인식한다”와 같은 포인트를 시각 자료로 부각.
- 한계와 응용처
- 한계점(예: 대규모 데이터 의존, 특정 시나리오에서 성능 저하 등)을 짧게 언급하면, “이미 이 연구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”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.
- 실제 응용 사례(로보틱스, 헬스케어, 자율주행, 챗봇 등)에 간단한 이미지를 넣으면, 관람객의 흥미가 올라갑니다.
7. 결론
포스터 세션은 연구 내용을 한 장에 시각적으로 정리하고, 세션 현장에서 직접 대면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기회입니다.
- 간결하고 핵심적인 내용만 골라
- 크고 선명한 시각 자료로 배치
- 설명의 흐름을 계획해 청중이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
이 과정을 통해 여러분의 연구를 알리고, 피드백을 받아 개선할 수 있습니다.
참고 자료
- Better Posters blog – 학술 포스터 디자인 사례
- Callie’s Poster Hall of Fame – 잘 만들어진 포스터 예시집
- Overleaf with LaTeX Poster Templates – 라텍 Beamer poster, baposter 등 템플릿 모음
- Visme / Canva – 그래픽 툴로 빠르게 포스터 레이아웃 만들기 가능